[프로야구]SK "연고지 해결안되면 창단식도 불투명"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올 프로야구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시범경기 오픈은 11일, 정규시즌 개막은 4월5일.

그러나 신생구단 SK의 시즌 참가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연고지 선정, 선수수급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핑퐁게임’을 계속하고 있는 안용태 창단준비팀장(사진)으로부터 SK의 입장을 들어봤다.

―창단작업이 지지부진한데….

“가장 중요한 연고지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작업을 진행시킬 게 아닌가. 광역연고제라고 해서 서울연고를 철회하고 수원을 포함한 경기도를 달라고 하자 KBO에서 10일 다시 도시연고제를 논의한다고 한다. KBO가 시간을 끄는 만큼 창단작업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SK의 불만은 뭔가.

“KBO가 우리를 ‘봉’으로 아는 것 같다. ‘너희들은 당연히 야구단을 창단할 수밖에 없으니까 우리가 하라는 대로 하라’는 식이다. 모든 일에는 대화와 의사조정이 필요한데 KBO의 일처리 방식엔 협상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런 푸대접을 받으면서까지 야구단을 창단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그룹 내에서 많이 제기되고 있다.”

―KBO는 최근 선수수급에서 수정제안을 했는데….

“구단별 보호선수를 25명에서 23명으로 줄인 것뿐이다. 보호선수 20명 외에 1명을 뽑게 하고 신인 3명 우선지명권을 2년간 보장해달라는 우리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창단식은 이달말 하는가.

“20일에서 30일 사이에 할 예정이지만 10일 KBO이사회에서 우리가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늦춰질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는 물론이고 시즌 참가도 당연히 불투명하다.”

―정상적인 참가가 이뤄질 경우 신임감독 선발기준은….

“패기가 있는 감독이다. 여기서 말하는 패기는 나이를 말하는 게 아니다. 나이가 많아도 젊은이다운 패기를 갖춘 사람을 원한다. 현재 강병철 이광환 정동진 김준환씨 4명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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