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성원-서장훈 "MVP 두명은 없지"

  • 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17분


‘지존은 오직 한명뿐’.

올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과연 누가 차지할까? 득점왕 등 개인상은 성적이 말해주지만 MVP는 ‘기록+알파’로 결정되는 자리.

‘알파’란 팀공헌도를 비롯,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냐는 것.

프로농구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올시즌 MVP는 시상 당일인 6일 시상식 직전에야 밝혀지게 된다.

뛰는 가슴을 안고 밤잠을 설치는 선수는 ‘캥거루 슈터’ 조성원(현대)과 ‘골리앗’ 서장훈(SK).

기록면에서는 득점2위(평균 24.11)와 리바운드 부분에서 평균 9.95로 9위를 차지, 국내선수로는 유일하게 리바운드 랭킹 10위안에 든 서장훈이 단연 앞선다.경기당 평균 17.27점을 넣어 득점랭킹 18위인 조성원은 13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평균 2.98개로 이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MVP 2연패를 한 ‘컴퓨터가드’ 이상민(현대)은 올시즌 부상으로 한달동안 결장을 비롯해 포인트가드 성적의 가늠자인 어시스트부문에서 강동희(기아)에 밀려 ‘기록’이나 ‘알파’에서 사실상 MVP와 멀어졌다.

MVP는 관례상 1위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면에서 고비마다 3점슛과 넘어질 듯하면서도 더블클러치를 성공시켜 팀을 위기에서 구한 조성원이 후한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어디에나 예외가 있는 법. 실제로 프로농구에서 97∼98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는 팀(당시 기아)의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오른손 골절상을 딛고 투혼을 발휘한 허재에게 돌아갔었다.

서장훈은 MVP 가능성을 묻자 “제 얼굴을 보세요, 살이 하나도 없지요. 받으면 좋지만 그런데 신경쓸 시간이 없어요. 챔피언전에서 이겨야죠”라며 팀성적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성원은 같은 질문에 “동료들이 모두 잘해줘 정규리그 우승을 한건데 내가 뭘…”이라고 말을 돌렸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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