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6연패 탈출 "3위탈환 해볼까?"

  • 입력 2000년 3월 1일 19시 31분


삼성 썬더스가 지긋지긋한 연패행진을 끊고 3위 탈환을 목표로 삼았다.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99∼2000시즌 골드뱅크 클리커스전에서 81-76으로 승리를 거두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골드뱅크는 6연패에 빠져 9위가 굳어졌다.

SBS 스타즈전 한 게임만을 남겨둔 삼성은 3위 삼보 엑써스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어 2게임을 남겨둔 삼보의 이후 ‘행보’에 따라 3위 복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왜 그토록 3위를 하고 싶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플레이오프에서 3위와 맞붙는 상대는 6위.

SBS LG세이커스 동양 오리온스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혈전을 벌이고 있어 6위가 누구가 되든 기진맥진한 상태. 따라서 삼성으로선 3위를 해야 손쉽게 플레이오프 4강전에 진출할 수 있다.

이날 경기 시작 전 삼성 벤치는 우울 그 자체였다. 팀이 6연패로 부진한 것도 그렇지만 ‘잠실징크스’때문.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올시즌 잠실에서 치른 8경기에서 1승7패.이날 경기는 3쿼터 중반까지는 시소 경기. 3쿼터 종료 4분31초를 남기고 김택훈이 한가운데 오픈 찬스에서 던진 3점슛이 림에 빨려들어가며 삼성은 비로소 57-50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삼성은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4쿼터 시작하자마자 루키 강혁이 3점슛과 속공 레이업을 거푸 성공시키며 1분40초만에 점수를 75-57로 크게 벌리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

삼성은 버넬 싱글튼이 20득점을 올리고 ‘바람돌이’ 주희정이 무서운 돌파 실력을 과시하며 16점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반면 골드뱅크는 주득점 루트인 에릭 이버츠와 현주엽의 픽앤드롤이 삼성 김택훈과 싱글튼의 밀착 수비에 막혀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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