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놓은 JP]충청권 수성 각오 다져

  • 입력 2000년 3월 1일 19시 31분


“한 주만 걸러도 몸이 쑤신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골프 광(狂)’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4·13’ 총선 때까지는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당 안팎에 선언했다. 다만 5일에는 이미 이한동(李漢東)총재가 지난달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을 방문해 노전대통령 등과 골프를 하기로 약속을 잡아놓은 터라 이날 골프가 총선 전의 마지막 라운딩이 될 전망.

JP의 한시적 골프중단은 이번 총선에 명운을 걸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여주는 것.

그의 결심은 조부영(趙富英)선거대책본부장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JP는 “그렇지 않아도 당분간 골프를 끊을 생각이었다”며 골프중단 건의를 두말없이 받아들였다는 것.

JP의 결심은 한편으로는 최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의 논산-금산 출마선언으로 충청권에 형성되고 있는 ‘이상기류’에 대한 경각심을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JP는 요즘 충청권의 ‘이인제 바람’ 차단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며칠전 JP는 2일의 김학원(金學元)의원 후원회 행사 참석차 충남 부여를 방문하는 일정을 보고 받고 “왜 부여만 가느냐. 내려가는 길에 논산과 대전도 들르겠다”며 일정을 추가토록 직접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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