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태극기 드립니다" 광양 항려항만 5년째 배포

  • 입력 2000년 3월 1일 15시 29분


전남 광양시 금호동 주한려항만(대표 김유평)이 3·1절을 앞두고 5년째 인근 주민들에게 태극기를 무료로 나줘주고 있다. 이 회사 임직원 98명은 지난달 28일 1000만원을 들여 만든 가로 80㎝ 세로 50㎝ 크기의 태극기와 깃대 깃봉 1700개를 태극기가 없는 주민들에게 나눠 달라며 광양 순천 여수시와 고흥군에 전달했다. 이들은 또 이날 회사 인근의 300여가구를 직접 방문해 태극기를 나눠주기도 했다.

주한려항만은 광양제철과 광양컨테이너부두 청소와 경비 등을 맡아 연간 20여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중소기업. 96년 초 회사의 모든 임직원이 ‘한려 사랑회’라는 사내 친목단체를 만들어 태극기 보급에 나섰다.

직원들은 매달 1인당 1만원,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10만원씩을 모아 그해 3·1절과 현충일 광복절에 태극기를 만들어 전남 동부지역 시군민들에게 나눠줬다.

이들이 지금까지 배포한 태극기는 1만4000여개로 제작비용만도 6000만원을 넘는다.

이들은 이밖에도 96년부터 매년 광양시와 고흥군이 추천하는 불우이웃들에게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여름철이면 광양 여수지역 270개소에 무료 방역을 해주고 있다.

한려사랑회 박찬유회장(53)은 “직원들이 나눠준 태극기가 주민들의 집에 게양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경남지역 주민들에게도 태극기를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양〓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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