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라의 미각시대]세계의 아침식사 대부분 간단하게

  • 입력 2000년 2월 24일 19시 40분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겐 여유있는 아침식사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침식사의 이름을 풀어보면 왜 아침을 꼭꼭 챙겨 먹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영어의 아침식사 ‘Breakfast’는 단식(fast)을 깬다(break)는 의미다.

저녁식사 후 아침식사까지는 12시간가량 단식을 하는 셈. 그런데 이 아침을 거르면 단식 시간이 17시간 정도로 늘어나 우리 몸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불어로 아침식사는 ‘쁘띠 데줴네’(petit-dejeuner). 즉 작은(petit) 점심(dejeuner)의 뜻이다. 점심 전에 간단한 식사로 적당한 위 운동을 유도한다는 풀이.

프랑스에선 잼바른 바게트나 크로와상 하나, 그리고 기호에 따라 우유를 많이 넣은 카페오레 또는 설탕만 넣은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마친다.

미국의 출근길에서는 맥도날드같은 패스트 푸드점에서 빠르게 해결하거나 도너스 머핀, 베이글 등과 ‘해프 앤 해프’(액상 생크림 프림)를 넣은 커피를 사서 곧바로 직장으로 가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일본에선 24시간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나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를 먹거나 지하철 역 근처의 우동집 라면집에서 후루룩 한끼를 해결한다.

송희라(요리평론가) hira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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