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여상 '선생님 장학금'…2년간 100명 수여

  • 입력 2000년 2월 22일 09시 33분


울산 남구 신정동의 울산여상(교장 최상호·崔商浩·62) 교사들이 돈을 갹출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2년째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들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경제난이 심화된 98년 3월.

부모의 실직과 월급 감소 등으로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늘어나자 이들은 매달 월급에서 1만원씩 떼내 불우학생들에게 지급키로 했다.

당초에는 교사 10여명만 참여했으나 점차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현재 이 학교 전체교사(85명)가 동참하고 있다.

또 다른 학교로 떠난 교사 중 일부도 돈을 계속 보내와 현재 월 100만원 안팎의 ‘선생님 장학금’이 모아지고 있다.

이 장학금은 매달 담임선생의 추천을 통해 선발된 4, 5명의 학생들에게 1인당 20만원씩 지급되고 있다.

또 교사들은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은 장학증서도 수여하고 있다.

2년 동안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모두 100명에 장학금은 2000만원.

이 학교 최교장은 “사제간의 정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선생님 장학금’이 교사와 제자간에 훈훈한 사랑을 키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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