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임산부와 아기를 배려하는 분만법]

  • 입력 2000년 2월 3일 23시 40분


내일여성센터 ‘임산부 기체조교실’은 지난해 초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ausung.or.kr)를 통해 회원들이 자신의 출산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산부인과 병원의 분만환경 성적표를 공개하고 있다. 자연분만 권장도, 모유수유 권장도, 분만실 남편 참여 가능성, 친절도, 음식 및 시설 등이 그 평가 기준. 기체조교실 김복남 운영팀장은 “이러한 인터넷 사이트 개설은 산모와 아기를 먼저 생각하는 출산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의료소비자운동의 일환”이라며 “자연분만 권장, 모유수유 권장, 분만실 남편 참여 등의 평가기준은 인간적인 분만을 위한 기본적인 출산환경으로 반드시 조성돼야 할 항목들”이라고 설명했다. 모유 수유, 병원선택이 성공률 좌우한다 모유 수유의 장점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사실. 하지만 많은 산모들이 분만 직후 아기와 떨어져 있다 보니 그 기회를 놓치는 수가 많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모자 동실’. 국내에서 모자 동실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으로는 삼성서울병원, 차병원, 위생병원, 중앙병원, 경희의료원, 부산 일신기독병원, 목포 성골롬반병원 등. 이들 병원 중 삼성서울병원, 부산 일신기독병원, 목포 성골롬반병원은 전체 병동에서 모자 동실을 운영하고 있고, 이밖에 다른 병원들은 엄마들이 원할 경우에만 모자 동실을 운영하거나, 강남성심병원처럼 1인실에서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들 모자 동실의 운영방법을 보면 먼저 12시간제가 있는데, 이는 아침에 아기를 목욕시킨 후 엄마 방에 데려다주고 저녁에 다시 아기를 신생아실로 데려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운영하는 병원은 서울위생병원, 중앙병원 등. 삼성서울병원과 차병원, 부산 일신기독병원 등에선 아기와 엄마가 24시간 함께 지내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병원에서도 엄마들이 원하면 12시간제도 가능하다. 개인병원에선 대부분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와 한 방에서 지내는 상황. 그런데 산모가 아기와 같이 있다 해서 모유 수유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모유 수유에 성공하기 위해선 엄마의 노력이 요구된다. 은혜산부인과 장부용 원장은 “모유 수유를 하고자 모자 동실을 원한 산모들도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아 모유 수유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공적인 모유 수유를 위해선 처음부터 가급적 분유를 먹이지 말고 아기에게 계속적으로 젖을 빨려 젖이 빨리 돌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실 산모와 갓 태어난 아기가 함께 있다는 것은 유대감과 심리적 안정 측면에서도 적극 권장되는 인간적인 분만환경. 외국의 경우 우리처럼 산모가 아기와 떨어져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출산의 고통과 감격, 분만실에서 남편과 함께 나누자 남편이 아내와 함께 분만의 고통을 나누는 일은 미국에서는 극히 일반적인 일. 자녀양육관련 미국 인터넷 사이트인 ‘파더후드 웹’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혼여성 응답자중 95.9%가 ‘분만실에 남편과 함께 있었고, 너무 좋았다’고 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주위에서 분만에 참여한 남편을 보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분만실에서 아기의 탯줄을 잘랐다거나 아기와 첫 눈맞추기를 한 남편들은 그 경험이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될 정도.지난 12월 분만실에서 딸아이 탄생을 지켜본 차봉근씨는 “아내가 힘겨운 산통속에서 아기를 낳는 것을 직접 본 감격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분만을 함께 한 이후 아내와 딸이 더욱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편의 입회분만은 산모들의 긴장완화에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찾는다는 것. 그럼에도 국내 많은 병원들이 남편의 분만실 참여를 허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의료처치의 방해’를 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남편의 분만실 참여가 확산되는 추세. 현재 라마즈 분만을 하는 대부분의 병원(서울삼성병원의 경우엔 분만대기실까지만 가능)이 수강자에 한해 분만실에 들어가게 한다. 또 미래와 희망 산부인과(02-3446-0011), 홍영재산부인과(02-511-3394), 윤호산부인과(02-512-0500), 은혜산부인과, 성애병원, 일신조산원, 고양 서울산부인과(0344-919-0333), 성남 본병원(0341-780-0720), 부산 일신기독병원 등도 남편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내일여성센터 회원이 뽑은 분만환경 좋은 병원 은혜산부인과 02-353-4308 일신조산원 02-2242-2841 미래와희망 02-3446-0011 성애병원 02-6807-114 부산 일신기독병원 051-63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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