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야학교실' 공부방 문닫아…야학생들 발 동동

  • 입력 2000년 1월 25일 08시 26분


“야학생들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는 교실 한칸을 마련해 주세요.”

배움에 목마른 사람들을 위해 20년째 야학교실을 운영해온 전남대 동아리 ‘연지(連枝)야학’이 최근 교실문을 닫을 처지에 놓이자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80년 설립된 연지야학은 83년 서방마을금고부터 광주 북구 우산동의 3층 가건물(15평)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해마다 1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왔다.

지금도 청소년 주부 회사원 등 10대∼50대의 ‘학생’ 14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있다.

연지야학이 곤경에 처하게 된 것은 마을금고측이 최근 자체 구조조정과 적자운영 등으로 3층 가건물을 이달 말까지 비워달라고 요청했기 때문.

그동안 전기와 수도 요금 등 운영비까지 도움을 받았던 연지야학은 금고측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어 새로운 공부방을 찾고 있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연지야학회장 이종식(李鍾植·22·경영학부 1년)씨는 “공부할 공간이 없어진다면 야학생들의 실망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062-225-7973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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