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리포트]인천∼서울 교통지도가 바뀐다

  • 입력 2000년 1월 24일 19시 10분


서울과 인천을 잇는 수도권 서부 지역의 교통 체계가 올해 말부터 크게 바뀐다.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강서구를 잇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연내에 개통되고 인천 앞바다와 서울 강서구를 잇는 경인운하 건설의 대역사가 올 하반기에 착공된다.

만성적인 교통체증 지역이었던 수도권 서부에 ‘육상과 수상교통’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교통지도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경인운하〓24일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그동안 건설여부를 놓고 숱한 논란을 빚었던 경인운하가 올 하반기 착공돼 2004년 하반기 개통된다.

▼ 경인운하 ▼

경인운하는 인천 서구 시천동∼서울 행주대교 인근의 강서구 개화동을 잇는 길이 18㎞, 폭 100m, 수심 6m의 인공수로로 건설될 예정이다. 한강 남쪽에 서해와 한강을 잇는 또 하나의 작은 강이 생기는 셈이다. 경인운하 가운데 13㎞ 구간은 만성 침수지역인 김포평야 일대의 방수로 기능을 겸한다.

2004년에 경인운하가 완공되면 최대 2500t급의 화물선이 서해에서 직접 서울까지 들어오게 된다. 행주대교 인근 한강 남쪽 하안에 56만평 규모의 부두 화물터미널 물류단지가 들어서고 맞은편 북쪽 하안에는 5만평 규모의 해사(바다모래)부두가 들어선다. 서해와 맞닿은 인천 시천동에는 86만평 규모의 인천터미널이 만들어진다. 경인운하는 인천∼서울간 출퇴근 교통수단으로도 이용될 전망이다. 운하를 이용해 시속 40노트의 쾌속선을 타면 인천에서 서울 행주대교까지 20분이면 올 수 있다.

건교부 경인운하과 정희규(丁憙圭)사무관은 “경인운하가 준공되면 연간 4800만t(2021년 추정치)의 육상 화물이 운하로 운송돼 경인고속도로 등 경기 서부지역 도로의 상습정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방화대교(9월 준공 예정)를 잇는 총길이 40.2㎞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11월 28일 준공된다. 6∼8차로의 유료도로인 이 도로는 서울에서 남부순환도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와 각각 연결된다. 마포대교에서 인천공항까지 50분대에 주파가 가능해진다.

더불어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 서울역을 잇는 총연장 61.5㎞의 인천국제공항철도도 200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 인천공항고속도로 ▼

이처럼 교통망이 확충되면 새 도로와 전철역 주변은 물론이고 수도권 서부 지역 대부분이 서울생활권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경기 김포시 주민 김현석씨(34·회사원)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개통되면 지역발전이 가속화돼 쇼핑시설 등 생활 편의시설도 더욱 늘고 집값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홍·이명건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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