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마천루형 고급아파트 쏟아진다

  • 입력 2000년 1월 23일 19시 12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마천루형 아파트가 올해부터는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현대 삼성 대우 대림 롯데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물론 부산 등 지방에서도 30층을 넘는 초고층 아파트 공급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도심 한복판에 지어지는 데다 음식점 체육시설 휴게시설 등 생활편익시설들이 건물 안에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는 게 장점.

다만 월 관리비가 평당 1만5000∼3만원에 이르고 소비자층이 얇아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46층 높이의 아파트 ‘현대 슈퍼빌(645가구)’을 분양한데 이어 3월중 서울 양천구 목동에 42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현대 하이페리온’을 분양할 계획이다.

그동안 일반아파트 사업에만 주력해온 현대산업개발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사옥부지에 47층 높이의 아파트 ‘I-파크’를 분양키로 하고 현재 강남구청에 사업승인신청을 낸 상태다.

고려산업개발도 3월중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에서 37층 높이의 철골조 주상복합아파트 37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 팰리스Ⅰ 부지 바로 옆에 55층 높이의 ‘타워팰리스Ⅱ’를 이달말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중에 인근의 삼성생명 부지(5400평)와 라성건설 부지(2000여평)에도 ‘타워 팰리스Ⅲ·Ⅳ’를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중 서울 강남구 서초동(49층)과 마포구 공덕동(42층), 경기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48층) 등지에서 모두 600∼700가구 규모로 초고층 맞춤형 아파트 ‘쉐르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체육관부지에서 ‘트럼프 월드Ⅱ’를, 대림산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백화점 부지에서 ‘아크로빌’을, 알포메건설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미금동에서 ‘미켈란’을 각각 공급한다.

롯데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미주아파트와 백조아파트를 헐고 38층과 42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캐슬 스퀘어’와 ‘캐슬 타워’를 각각 9월에 분양할 계획으로 현재 건축심의를 받고 있다. 또 서울 마포구 공덕동 로터리에서 40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절반은 호텔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200가구의 고급아파트로 공급할 계획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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