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98년과 99년 각각 2075대와 2400대밖에 팔지 못한 국내 수입차업계는 올해 판매목표를 4650대로 두 배 가량 늘려잡았다. △대우차 인수경쟁 △르노의 삼성차 인수 가능성 △5월 수입차모터쇼 △일본차 국내상륙 등이 위축된 수입차시장에 활력소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올 판매목표량 작년2배▼
▽대우차 인수경쟁=국내 3대 업체중 하나인 대우차가 외국회사에 넘어갈 경우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현재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26%. 외국자동차업체의 최고경영자들은 8∼10%선인 일본시장을 ‘어려운 시장’, 한국시장을 ‘닫힌 시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인수 희망업체들이 밝히듯이 대우차는 외국업체로 넘어가더라도 당분간은 자체 차량을 계속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존 대우차에 기술 디자인 등의 경쟁력을 높이면 수입차에 대한 이미지가 동반상승한다는 것이 수입차업계의 기대.
GM코리아 이기섭 상무는 “대우차 인수가 마무리되면 수입차-국산차의 대립적인 인식이 점차 약해지면서 소비자를 위한 차가 무엇이냐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터쇼-日製車 상륙도 호재▼
▽수입차모터쇼=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주최로 5월에 열리는 수입차모터쇼도 수입차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GM 포드 BMW 도요다 등 16개 외국자동차회사가 참가하는 모터쇼에는 시판중인 자동차 150여대 외에 컨셉트카도 다수 등장할 예정. 지난해 서울모터쇼에 비해 자동차 전시면적과 전시 자동차수가 각각 2배 3배씩 늘어났다.
▽일본차 국내상륙=잔고장이 없기로 유명한 일본차가 국내시장에 상륙한다. 도요다와 미쓰비시는 가을부터 국내판매를 시작할 예정. 티티코리아를 통해 일부 모델을 판매해온 도요다는 탄탄한 유통망 확보를 위해 국내 기업과 제휴하고 판매차종을 선정 중이다.
미쓰비시 역시 국내기업과 제휴해 유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혼다 마쯔다 닛산 등은 올해 시장흐름을 살펴본 뒤 내년중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의 삼성차 인수노력=현재 삼성차 인수주체로는 르노사가 가장 유력하다.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할 경우 대우차 못지 않은 파급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SM5의 후속모델로 외국차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차에 대한 ‘편견’이 약해진다는 것. 이밖에 IMF 관리체제가 시작되면서 철수했던 폭스바겐-아우디도 수입차 모터쇼를 계기로 5월중 국내시장에 재진출한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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