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신헌철/경영혁신 노력

  • 입력 2000년 1월 13일 19시 11분


11일자 A1면 ‘공기업 아직도…’ 기사에 대해 해명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한국통신에 파견근무중인 외부업체 직원 1명의 의견을 익명으로 인용해 전자금융결제시스템 도입 제안을 둘러싼 한국통신의‘관료적 무사안일’풍토를 지적했다.

그러나 파견근무중인 직원이 소속한 회사의 역할은 전자금융결제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이었다. 따라서 전자금융결제시스템 추진에 관한 그의 개인 의견을 들어 한국통신의 혁신 의지를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전자금융결제시스템은 회사의 대내외 금융지불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회사의 모든 거래자료를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ERP와는 별개 시스템이다. 월급 특근수당 출장비 등의 계산은 이미 전산화돼 있다. 전자금융결제시스템 구축은 비용 측면에서 볼 때도 ERP의 2%에 불과하다. 반면 ERP의 구축은 업무 프로세스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선진 초일류회사의 모범 프로세스를 지향하게 된다.

따라서 한국통신이 전국적인 조직을 운영하는 출자기관으로는 최초로, 민간기업보다 앞서 ERP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강한 경영혁신 의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기사가 한국통신의 핵심적 경영혁신 노력인 ERP 구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외부에서 파견된 직원의 의견을 토대로 지엽적 사안인 전자금융결제시스템의 도입과 보류만을 지적함으로써 독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

신헌철 <한국통신 공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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