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 끝내 '비누방울'되나…퇴출 임박

  • 입력 2000년 1월 3일 20시 12분


쌍방울은 끝내 공중분해 되는가.

프로야구단 쌍방울 레이더스의 모기업인 쌍방울 개발(관리인 김종철구단주)은 3일 구단 매각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식의뢰했다.

이는 앞으로 구단매각과정에 쌍방울은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것으로 사실상의 ‘백기선언’을 뜻하는 것.

쌍방울 박효수사장은 “지난해 10월경부터 약 3개월간 국내기업 8곳 외국기업 2곳 등을 상대로 의사를 타진해 봤으나 한결같이 난색을 표했다. 우리로선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쌍방울은 KBO에 전권을 넘겨주는 대신 몇가지 조건을 달았다. △매각대금은 최소 240억원 △선수와 직원은 관례대로 원매자가 고용 및 계약관계를 고스란히 승계할 것 △구단 매각때까지의 운영자금도 KBO에서 낼 것 등.

이에 대해 KBO는 “원매자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쌍방울에서 내건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4일 열리는 KBO 이사회에선 자칫 쌍방울의 매각 의뢰가 거부될 가능성도 있다.

이사회에서 매각 의뢰를 거부하면 쌍방울은 강제퇴출되고 올 프로야구는 7개구단으로 정규시즌을 맞아야 한다.

퇴출결정이 난다면 당분간 KBO총재가 선수단을 일시보유하고 야구규약에 의해 일정기간이 지난뒤 선수들을 각 구단에 웨이버공시하게 돼 있다. 한마디로 나머지 7개구단이 쌍방울 선수들을 나눠갖게 되는 것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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