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새천년 첫경기 신세기에 충격패

  • 입력 2000년 1월 2일 21시 16분


프로농구 99∼2000시즌 최후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5개 포지션을 모두 최강의 선수로 채워 프로농구 3연패를 장담하던 현대 걸리버스가 비틀거리며 프로농구 우승판도에 격랑이 일고 있다.

올시즌 최다연승인 8연승을 달리며 ‘무소불위’의 막강한 모습을 보이던 현대는 최근 어이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12월 30일 12전 전승을 자랑하던 SK 나이츠에 83―80으로 뜻밖의 패배를 당하면서 39일만에 1위자리를 내줬다.

그뿐인가.현대는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기 빅스와의 새천년 첫 경기에서 ‘꼴찌’신세기에게 91―96으로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올시즌 두번째 2연패.

게다가 이날 패배는 통산 7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막판 끈기의 대명사로 불리던 현대가 연장전에서 처음으로 무너진 것이어서 1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대의 기세가 꺾인 이유는 뭘까.

그것의 첫 번째 이유는 조니 맥도웰과 로렌조 홀이 구축한 최강 골밑이 두 용병의 신경질적인 판정불만 항의로 40분 전체를 지키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어 졌다는 데 있다. 지난해 30일 SK전에서도 맥도웰과 홀이 모두 테크니컬 파울을 한차례씩 기록하며 파울트러블에 걸려 경기를 망쳤다.

1일 신세기전에서도 맥도웰이 5반칙을 당해 공격의 끈이 떨어졌다.

맥도웰은 2일 현재 22경기에서 프로농구 선수 중 유일하게 실책이 3자리수인 119개를 달리고 있고 로렌조 홀도 실책 82개로 전체 선수중 4번째로 많다.

일부에선 프로농구 2연패를 달성한 뒤 선수들의 자만심에 정신력이 해이해졌다고 지적하기 까지 했다.

‘명장’의 칭호를 받는 신선우감독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궁금하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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