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소설가 데뷔, 美 영화배우 진 해크먼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영화 ‘프렌치 커넥션’(71년 작)에서 거친 강력계 형사로 명연기를 펼친 미국의 영화배우 진 해크먼(69)이 소설가로 데뷔했다.

해크먼은 지난달 해저 고고학자이자 잠수가인 대니얼 레니헌(54)과 공동으로 소설을 출간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미 출판사인 뉴마켓 프레스가 펴낸 이 소설의 제목은 ‘페르디도 스타의 뱃길을 따라서’. 배경은 19세기 미국이며 주인공은 부모를 악한에게 잃고 고아가 된 소년 잭 오라일리.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연히 범선 ‘페르디도 스타’에 올라탄 소년이 ‘블랙 잭’이란 별명을 가진 해적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해크먼이 레니헌과 만난 것은 8년 전. 해크먼은 하와이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위해 전문가인 레니헌에게 조언을 구했다. 바다를 좋아하고 모험심도 남달랐던 두 사람은 금세 절친해졌다. 이들은 1783년 발생한 영국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 ‘앤털롭’의 난파사건에서 착안해 해적에 관한 소설을 공동집필하기로 합의했다. 해크먼과 레니헌은 3년 반에 걸쳐 소설을 완성했다. 두 사람은 매주 2,3차례 만나 의견을 나누었고 집필은 반씩 나눠 했다.

해크먼은 “40여년의 배우 활동을 통해 수많은 시나리오와 소설을 읽다보니 어떻게 소설을 써야 재미있는지를 터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설이 영화화될 경우 시나리오도 직접 쓰고 싶어한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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