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Health]중환자 치료 명상요법 이용 늘어

  • 입력 1999년 11월 28일 19시 56분


맨해튼에 위치한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가 새로 마련한 종합 의료서비스 프로그램은 환자들에게 전통적인 치료법과 함께 명상 침술 영양섭취에 관한 조언, 티베트식 공놀이를 할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1일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한때 민간요법으로 무시당했던 치료법들이 의학계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있는 요즘의 추세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의학계가 전통적인 치료법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민간요법 중에서도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2500년 전 인도에서 시작된 명상이다.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통합 의료 서비스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배리 카셀리스 박사는 “명상은 환자에게 많은 부담을 주지 않고 부작용도 없으며 엄청난 치료효과를 지니고 있음이 이미 여러번 확인되었다”면서 “환자들이 혼자서도 실천에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비용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셀리스 박사는 재빨리 “이것이 암 치료법은 아니다”고 덧붙이면서 “명상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증상 완화를 돕는다. 명상은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혈압과 심장박동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명상은 또한 환자들이 좀더 차분한 기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등 많은 좋은 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동양의 기법이나 기도 등을 이용하는 명상적인 방법들이 생리학적으로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30년 전에 처음으로 밝힌 사람은 심장 전문의인 허버트 벤슨 박사였다. 벤슨 박사의 연구결과는 그후 다른 학자들에 의해 여러 번 확인되었다. 그 중 가장 최근의 것은 10월에 열린 신경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하버드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이다.

이 연구에서 학자들은 적어도 5년 이상 매일 명상을 한 사람 다섯 명을 42분 동안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검사하면서 처음에는 다른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다가 나중에는 명상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감정을 처리하고 심장 및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일부가 그들이 명상을 하는 동안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의학계 일각에서는 명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의학계가 갑자기 다른 치료법에 마음을 열었기 때문이 아니라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컬럼비아―프레스비티어리언 메디컬센터의 리처드 슬론 박사는 “명상은 좋은 마케팅 재료”라면서 “긴장완화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것이 정말로 건강에 이로운 것인지 아니면 순간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인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보건 예배당이라는 단체의 래리 벤더크릭 목사는 사람들이 민간요법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 시장의 일부를 붙잡으려는 시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 “물론 환자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시행하려는 진지한 시도도 일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면 반드시 사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health/112399hth―cancer―meditation.ht 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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