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500만원짜리 '밀레니엄 코냑' 등장

  • 입력 1999년 11월 24일 19시 46분


웬만한 소형차 가격과 맞먹는 술이 등장했다.

700㎖들이 한 병에 500만원. 30㎖ 스트레이트잔으로 계산하면 한 잔에 약 21만7400원이 된다.

몇 년전 일부 국회의원들이 외유길에 사들여와 물의를 빚으면서 최고급 술의 대명사격이 된 ‘루이13세’도 이 술 앞에서는고개를숙여야한다. 루이13세의 국내 판매가격은 300만원.

화제의 술은 프랑스의 에네시가 새 밀레니엄을 기념해 만든 코냑 ‘타임리스’. 에네시는 이 술을 2000병만 만들어 한국에 10병을 배분했다. 국제 공식 출고가는 3000달러. 한국에서는 주세 관세 등이 붙어 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에네시의 질 에네시부회장은 “가격을 매기기 힘든 최고급 원액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사실 3000달러도 적정가격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1900년 원액, 1918년 원액 등 에네시가 보관하고 있는 20세기 최고의 원액 11가지를 혼합해 만들었다는 것.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병은 세계적 크리스털 제조업체인 프랑스 바카라의 수석 디자이너 작품.

‘이걸 누가 사나’라고 하겠지만 23일 벌써 한 병이 팔렸다. 에네시는 남은 9병을 신라호텔을 통해 판매할 계획.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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