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이매방 '춤인생 65년'기념 28-29일 공연

  • 입력 1999년 11월 24일 18시 37분


우봉 이매방(宇峰 李梅芳·72).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의 예능보유자인 그는 평생 춤만 추어온 이 시대의 명무(名舞)다.

일곱 살 때부터 전남 목포의 권번(券番)에서 춤을 배우기 시작한 그가 ‘춤인생 65주년’ 기념 공연을 펼친다.28∼29일 오후7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

이매방은 소학교 때부터 ‘춤추는 머시마’로 불리며 할아버지 이대조와 스승 박영구,이창조 등에게서 춤을 배웠고 열네 살 때부터는 임방울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명인명창대회에서 춤을 추었다.

이번 무대는 ‘이매방 춤’의 레퍼토리를 총망라하는 공연.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춤 외에도 40∼50년대 자신이 창작한 ‘보렴무’‘화랑무’‘기원무’‘대감놀이’ 등을 120명의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린다.이매방도 1부와 2부 초반에 나와 ‘승무’와 ‘살풀이춤’을 직접 출 예정.

서울 서초구 양재동 자택에서 제자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이매방은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의상과 소품을 직접 바느질하며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한국춤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중동(靜中動)’이야.여자같은 요염함과 애절함,슬픔과 원통함이 정(靜)이고,남성적인 박력을 통해 발산하는 것은 동(動)이지.‘동’을 기본으로 하는 서양춤은 천만가지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는 우리춤을 못 따라가.”

여성적인 미를 기반으로 한 춤을 추는 그는 젊은 시절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난 미남 경극배우 매란방(梅蘭芳)의 이름을 따 ‘매방’이란 예명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무용의 제 맛은 ‘곰삭은 춤’에 있다고 말하면서 “젊은 한국무용가들이 창작을 할 때도 한국춤의 원형과 기본을 버려선 안된다”고 충고했다.1만∼2만원.02-571-4584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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