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동희/아기의자 비치 휴게소친절 감동

  • 입력 1999년 11월 21일 18시 36분


며칠 전 시골 처가에 볼 일이 생겨 백일을 갓 넘긴 아기를 데리고 승용차 여행을 하게 됐다. 저녁을 먹으려고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에 들렀는데 아기를 안고 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 위험하기도 하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우리 부부는 번갈아가며 아기를 보기로 하고 음식을 주문했다. 잠시 후 주방에서 한 아주머니가 나오더니 작은 의자를 하나 들고 우리 쪽으로 왔다. 식탁 높이에 맞춰진 의자는 푹신하고 안전벨트가 달려 있었으며 앞뒤로 흔들거리기까지 했다. 휴게소에는 이런 의자가 3개 갖춰져 있었다. 우리는 어린이용 흔들의자에 아기를 앉혀놓고 아기의 미소를 보며 여유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작은 친절 덕분에 너무나 기분 좋은 여행이 됐다.

김동희 <공무원·경기 고양시 지축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