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증시전망]거래량 늘땐 중가블루칩-증권주 사둘만

  • 입력 1999년 10월 31일 20시 17분


지난 주말 주식시장은 이틀연속 큰 폭으로 반등하며 모처럼 상승을 시도했다. 실제 증시는 서서히 박스권 장세를 탈출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주가가 지난 7월의 고점(高點)과 대비할 때 25%이상 하락, 지수조정이 이뤄진데다 석달이상 충분한 기간조정도 거쳐 본격적인 상승장에 접어들기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볼 수있다.

지지부진하던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대우문제의 불투명성이 상당부분 걷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대우 12개 계열사의 자산부채 실사가 마무리돼 구체적인 워크아웃 계획이 속속 마련되고 있는 것.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이지면서 뉴욕증시가 폭등하는 등 해외증시가 크게 호전되고 있는 것도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 역시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주식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 자리잡은 외국인들이 지난달 줄곧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예측에 대한 가장 큰 근거다.

특히 이들은 종합주가지수 800 아래서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심리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각종 그래프를 통한 기술적 분석으로도 그동안 바닥권을 면치 못했던 5일 이동평균선이 상승의 신호를 보내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같은 점들을 종합해볼때 이번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870∼880까지는 무난히 오름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량이 늘어난다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초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나 중가 블루칩, 증권 은행 등 금융주를 싸게 사들이는 전략이 현명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는 지수 상승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만약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주가지수 880선 정도에서는 고점매도의 기회로 잡아 보유주식을 현금화하는 전략이 좋을 듯하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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