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이모저모/통일 외교 안보분야]

26일 국회 통일 외교 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이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맹공하다 여당의원들이 전원 퇴장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총리직 두번이나 찬탈”▼

▽…이신범의원은 이날 오전 김총리을 겨냥해 “JP는 총리직을 두번이나 힘으로 찬탈했다” “늘 해체요구를 받아온 중앙정보부의 창설자”라며 공격. 이에 국무위원석에 앉은 JP는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고 여당의원들은 이의원에게 항의하며 전원 퇴장.

오후 속개된 회의에서 자민련 김고성(金高盛)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의원은 기회만 있으면 인신공격적 발언을 하는데 터무니없는 발언”이라고 비난.

김총리는 답변에서 “대단히 유감스럽다. 저를 반의회주의자라고 했는데 당장 반론을 드리기 보다는 지나가는 말로 듣고 주의하겠다”라면서 “질문서를 미리 제출하지 않아 논거있는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여야3당이 3색을 드러내 눈길. 국민회의는 “햇볕정책은 한반도의 전쟁발발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북한을 개방의 길로 이끌 최선의 안보정책”(장영달·張永達의원) “이 정책은 세계가 지지하고 있다”(김상우·金翔宇의원)고 강조.

한나라당은 “이 정책은 남북관계의 불만스러운 현상의 틀을 깨기 위한 대담한 실험이며 모험”(김덕·金悳의원) “식량과 비료 등만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북한의 ‘모기장전략’으로 햇볕정책이 무력화됐다”(현경대·玄敬大의원)고 맹비난.

자민련의 노승우(盧承禹)의원은 “대북포용정책과 실질적인 경제협력, 금강산 관광 등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속도조절론을 제기.

〈정연욱·공종식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