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PO 2차전]부산 신범철-부천 이용발 자존심대결

  • 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4분


‘삭발 투혼’ 대 ‘무쇠 체력’.

24일 부산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부산 대우와 부천 SK의 플레이오프 2차전.

전문가들은 이날 경기 승패가 양 팀 골키퍼 신범철(29·부산)과 이용발(26·부천)의 ‘거미 손’안에 달려 있다고 전망한다.

1승을 먼저 챙긴 부산은 무승부만 해도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홈에서 치르는 경기라 자신감이 넘치지만 무리한 공격보다는 철벽 수비로 ‘자물쇠’를 채운다는 작전.

한 골차 패배를 안은 부천은 반드시 두 골 차 이상 이겨야 한다.초반부터 선수들을 전진 배치,총 공세에 나설 각오지만 발빠른 부산의 역습 공격이 뒷덜미를 잡아 당긴다.

그런만큼 양 팀 수문장은 팽팽한 긴장감속에 이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93년 프로에 발을 디딘 신범철은 97년 21경기에서 단 15골만 허용해 팀의 3관왕을 이끈 소문난 ‘거미 손’.

올들어서는 슬럼프에 빠져 부진을 거듭했다.신인 김준석 한상수에게 주전 자리를 위협받던중 8월18일 전남전서 손목을 다친 것을 빌미로 아예 벤치로 밀려나기까지 했다.끈으로 동여맨 긴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민 것도 이 무렵.

신범철은 이후 다시 재기에 나섰고 20일 부천전에서 진가를 재확인했다.윤정춘 이원식의 벼락 슈팅을 수차례 선방해내며 팀의 한골차 승리를 지켜낸 것.

이용발은 올시즌 전 경기에 출장한 철인 골키퍼.94년 부천에 합류했으나 후보 신세를 면치 못하다 올 초 군에서 제대한 후 팀 간판으로 우뚝 섰다.

장점은 100m를 12초에 주파할 정도로 탁월한 순발력.20일 경기에서 한 골을 먹었으나 부산의 역습 공격을 동물적 감각으로 방어해내 박수를 받았다.후반 42분에는 안정환의 페널티킥을 쳐 내 2차전 추격의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정규리그 실점율은 신범철이 1.05(22경기 23실점)로 이용발의 1.43(28경기 40실점)에 앞선다.큰 경기 경험도 신범철의 우세.

그러나 전 경기 출장으로 물이 올라있는 이용발의 도전은 결코 만만치 않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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