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드레 리 前홍콩페레그린 채권담당 사장

  • 입력 1999년 10월 19일 18시 52분


작년 초 파산한 세계적 투자회사 홍콩페레그린의 채권담당 사장이었던 안드레 리(한국명 이석진·36)가 재기를 위해 인터넷 사업을 시작했다.

안드레 리는 95, 96년 홍콩페레그린 전체 순이익의 35%를 벌어들이며 필립 토즈회장에 이어 2인자로 떠올랐던 인물. 그러나 인도네시아 채권투자 실패로 하루아침에 파산의 주역으로 전락하며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런 그가 약 2년의 공백을 딛고 들고나온 회심작은 인터넷을 통한 국제자본조달 중개시스템 ‘딜 컴포저(www.dealcomposer.com)’. 자본조달 기획에서 실사, 기채(起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인터넷상의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해 주는 국제금융시스템이다. 1년5개월에 걸쳐 개발을 완벽히 끝냈다는 설명이다.

그는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딜 컴포저 시연회를 갖고 “한국기업들이 낮은 비용으로 세계 각지의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안드레 리는 딜 컴포저를 여행 중인 사업가가 찾는 호텔 비즈니스 센터에 비유했다. 전화 팩시밀리 컴퓨터 회의실 등 사업에 필요한 모든 도구가 비즈니스 센터에 갖춰져 있듯이 돈이 필요한 기업이 딜 컴포저에 접속하면 금융거래의 모든 것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짐으로써 상품개발부터 자금유치까지 6개월 이상 걸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수수료도 모건스탠리나 메릴린치같은 투자은행이 받는 금액의 10분의 1정도로 낮출 계획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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