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다이제스트]'카오스의 날갯짓'

  • 입력 1999년 10월 15일 17시 53분


▼'카오스의 날갯짓' 김용운 지음/김영사 펴냄/284쪽 1만2900원▼

‘일본문화에 정통한 수학자’로 알려진 저자는 수학문화연구소 소장 겸 한양대 수학과 명예교수.

합리적 이성을 통해 모든 사건을 논리적 인과관계로 해석하고 추론해 나간다는 과학적 사고의 신화. 그러나 그런 단선적인 논리의 사고로는 화산폭발을 예측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증권시세나 복통의 발생도 추론할 수 없다. 세상일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복잡계 이론’.

복잡계의 연구는 ‘카오스’에서부터 시작된다. 카오스는 ‘혼돈’을 뜻하지만 결코 무질서만을 의미하는 혼돈은 아니다. 혼돈이면서도 그 안에 어떤 질서를 감지하게 하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이다.

이 복잡계 이론은 단순히 자연과학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과학적 합리성이 장악했던 모든 인문사회과학의 영역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단선적 논리의 틀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던 철학 종교 역사 문화 등의 영역에 새로운 사고의 모델을 제공한다.

특히 저자는 복잡계 이론을 한국사회의 원형을 분석하는 데 연결시킨다. 집단이기주의, 이질적 가치관에 대한 강한 거부, 상류층의 사회적 소명감 부재 등 한국사회의 병폐를 우리민족이 집단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에서 찾는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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