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1999년 10월 14일 19시 35분


▼번화한 도시 길가에 사는 재미

도시의 길가 방에 살면 흥미로운 일도 많다/ 한밤 침대에 누워 귀 기울이면 도시의 맥박을 느낄 수 있다/ 언제 가로등의 색조가 변하고 어떤 차가 훌쩍 스쳐 지나가는지/ 심지어 기어가 바뀌고 소리가 변하는 것도 알 수 있다.

도시의 길 옆에 살면 지나가는 행인들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웃음은 내게 곧바로 물결쳐 와 또 다른 즐거움을 낳는다/ 그러나 어둠을 뚫고 사이렌이 요란하면 어딘가에 고통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컴퓨터 게임 다시는 못할뻔 했어”

유니버시티 플레이스 근처 10번가에 두 어린 형제가 손을 꼭잡고 있었다. 8세쯤 되어 보이는 형이 동생을 야단쳤다. “내가 몇번 얘기를 했니. 길 건널 때는 손을 꼭잡으라고.”

동생이 잠자코 있자 형이 다시 큰소리로 말했다. “저 택시에 치여 죽을 뻔 했잖아. 너, 다시는 컴퓨터 게임도 못할 뻔 했어.”

그 옆을 지나가던 마틴은 또 한번 세대차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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