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로 인해 말도 더듬더듬하고 왼손은 아예 쓸 수 없어 컴퓨터 자판도 오른손 손가락 2개로 쳐야하는 임군은 “인터넷을 통하면 방안에서도 세계를 누비며 친구들을 마음껏 사귀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라며 활짝 웃는다.
화장실조차 혼자 가기 힘들 만큼 거동이 어려운 그에게 지난해 난생 처음 ‘접속’한 인터넷의 사이버세상이야말로 가장 광활한 삶의 공간으로 다가왔다.
영화광이기도 한 임군은 방과후 집에 돌아와 틈나는대로 인터넷 세계를 탐험했다. 불과 1년만에 그의 인터넷 실력은 전문가를 능가할 정도라는게 심사위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임군은 혼자 운영중인 ‘웹 위저드’(wiz.iandp.co.kr)사이트로 동아디지털대상의 홈페이지 개인부문 장려상을 받았다. 그 뿐이 아니다. 지난 8월말에는 한국정보문화센터 주최의 제3회 컴퓨터재능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대덕대가 주최한 전국 고교생 홈페이지경연대회에서도 은상을 차지해 친구들 사이에는 ‘인터넷도사’로 통하고 있다.
웹 위저드 사이트는 인터넷맹(盲)을 위해 누구나 손쉽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이트. 오히려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할 임군이 인터넷대중화를 위해 스스로 사회봉사를 자청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에 대학에 진학해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졸업후 안철수아저씨(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소장)같은 벤처기업가가 되고 싶다”는 임군은 또다시 온 몸을 눕혀 모니터 앞에 놓인 마우스를 꽉 잡는다. 임군의 E메일 주소는 wivern@kornet.net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