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일평가전]이동국-최철우, 잠실벌 '투톱 행진'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9분


“실전 경험일 뿐이다. 그러나 질수는 없다.”

27일 오후 7시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올림픽대표팀 2차 평가전.

양 팀 감독의 겉 표정은 담담하다. 이날 경기는 시드니행 평가전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입장도 똑 같다. 그러나 속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지고는 못사는’ 허정무 한국대표팀 감독은 7일 1차 평가전의 1―4 참패를 되갚아주겠다는 입장. ‘입지가 불안한’ 트루시에 일본대표팀 감독은 내친김에 확실히 이겨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변형 3―5―2로 나서는 이날 양팀 맞대결의 선봉장은 이동국(20·포항 스틸러스)―최철우(22·고려대), 야나기사와(22)―히라세(22·이상 가시마 앤틀러스) 투톱.

이동국과 야나기사와가 양국 프로축구 최고의 신세대 스타로 닮은꼴이라면 최철우와 히라세는 1차 평가전을 통해 본격적인 스타 반열에 올라선 맞수다.

이동국은 1차 평가전때 절감한 골 결정력 부족을 이번 기회에 만회한다는 각오. 특히 이전까지 원톱으로 나서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으나 문전 움직임이 넓은 최철우의 가세로 플레이에 여유가 생겼다.

23일 안양 LG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나란히 한골씩을 넣어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호흡을 맞췄다.

야나기사와는97년고교졸업후 프로무대에 직행, 신인왕을 거머쥔 ‘일본의 이동국’. 1m77,73㎏으로 체격은 작지만 지난해 일본프로축구 32경기에서 22골을 기록했다. 올시즌은 21경기 출전 8골.

1차평가전때 한국 골네트를 두 번 가른 히라세는 한국의 유일한 득점을 기록했던 최철우와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를 통해 확실한 주전으로 부상했다. 스피드가 빼어나고 올시즌 18경기에서 4골을 기록중.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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