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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19일 2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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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과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이 최근 공동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는 아직도 우리의 교통문화가 만족스런 수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실시된 이번 조사는 대상이 지난해 10개 도시에서 올해 25개 도시로 크게 늘어 각 도시별 교통문화의 실상과 문제점을 보다 자세히 비교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 10곳이 모두 조사대상에 포함돼 있어 도시별 비교와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월드컵 개최지의 교통문화를 한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목별 분석〓1만8000여대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을 조사한 결과 제주 서귀포시(72.7%)가 가장 높았고 경기 의정부시(26.5%)가 가장 낮았다.
자동차1만대당교통사고사망자(98년 통계)는 서울시가 2.48명으로 가장 적었다.
공주시는 26.01명으로 전국 평균(8.65명)의 3배, 서울시의 10배나 됐다.
25개도시의교통사고발생건수는자동차1만대당평균 228.9건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교통선진국으로 꼽히는 스웨덴(39.5건)이나 프랑스(43.9건)보다 훨씬 많았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 평균이 100점 만점에 39.93점에 불과했고 특히 50점을 넘은 도시가 한곳도 없어 시민들의 대중교통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시에서 걸어다닐 때의 안전성이나 쾌적감은 창원(경남) 서귀포(제주) 경주(경북) 춘천(강원) 제주시가 서울 대구 인천 광주 울산시 등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50점 이상은 창원 한곳에 불과했다.
안전띠 착용률은 가장 높은 부산이 41.9%에 불과했고 제한속도 준수율도 25개 도시 평균이 32.6%에 불과할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도시별 평가〓창원시가 지난해에 이어 종합점수 1위를 기록, 교통문화 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은 3개 분야 11개 조사항목 중 대중교통 만족도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중상위 이상의 수준을 보였다. 이는 도시계획을 하면서 보도 차도 주차공간 등 교통시설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상위그룹에 속한 도시는 안전띠 착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교통사고 피해율도 적은 편이었다.
25개 도시 중 순위가 최하위인 공주(충남)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창원의 5.3배, 뺑소니사고 사망자는 10.1배나 많았다.
또 안전벨트 착용률이나 불법주차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낮은 점수가 받았다.
이는 창원과 달리 구 시가지의 교통시설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시 규모가 커지고 관광객 등에 의한 교통량이 급속히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특별취재팀〓이진녕(지방자치부 차장·팀장) 송상근(사회부) 구자룡(국제부) 서정보(지방자치부) 전승훈(문화부) 윤상호(사회부) 이헌진(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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