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상구 아파트주민,LPG충전소 공사중단시위

  • 입력 1999년 9월 14일 00시 34분


부산 사상구 학장동 벽산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극동 대림 등 4개 아파트 5000가구 주민들이 이 지역에 설립중인 LPG충전소 공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 주민 500여명은 13일 LPG충전소 건립공사가 진행중인 벽산아파트 맞은편 공사현장과 사업주인 동구 범일동 ㈜동방석유 본사 앞에서 가스충전소 설치 반대집회를 갖고 공사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주민들은 8∼10일 공사현장과 관할 사상구청에서도 집회를 열고 가스충전소 설치허가를 취소하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가스충전소가 들어서는 곳에서 불과 100m도 안되는 지점에 3만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있는데다 인근에 구덕고등학교까지 위치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설치 허가조건에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예상되므로 사전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허가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가스충전소 설치허가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시위 및 집회를 계속 벌일 예정이다.

이 가스충전소는 사상구청으로부터 지난해 12월 설치허가를 받은 뒤 동방석유가 올 8월 공사에 들어갔다.

동방석유 관계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잘 안되고 있다”며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상구청 관계자는 “해당지역은 준공업지역으로 관련법규에 따라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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