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야기]'우선주'이어 '관리종목'도 급등

  • 입력 1999년 9월 1일 18시 23분


우선주에 이어 관리종목이 급등세를 타는 등 주식시장이 급속히 투기장세화하고 있다.

대우쇼크 이후 주식시장이 지루한 조정국면으로 들어간 가운데 우선주와 관리종목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집중공략 대상이 되면서 연일 상한가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종목은 153개로 이중 관리종목과 우선주는 무려 94.1%인 144개에 달했다.

우선주는 증권거래소가 매매심리를 강화하고 ‘상장폐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투기장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관리종목 급등세〓우선주의 주가가 급격히 오르는 동안 잠잠했던 관리종목들이 31일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전체 상한가 종목의 45%(69개)가 관리종목.

증권거래소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정관리나 은행관리를 받고있는 기업,거래소에 특별한 이유없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기업 등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말하자면 투자유의종목.

전문가들은 “실적이 호전되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높은종목은투자가치가 있지만 최근 급등세를 보인 상당수의 관리종목들은 값이 싸다는 것외에는 눈에 띄는 투자메리트가없다”고말했다.

증권거래소측은 “관리종목에 대해서도 조기 상장폐지 등 관리를 강화할 방침임을 밝혔는데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우선주 이상(異常)급등〓대구백화점 우선주가 무려 29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면서 73만원까지 치솟는 등 지난달 10일∼23일까지 주가가 100% 이상 급등한 우선주 종목만 20개에 달했다.

27일 증권거래소의 우선주 매매심리 착수 이후 잠시 이상급등 현상이 수그러지는 듯 했으나 지난달 31일 다시 103개의 우선주가 상한가로 치솟는 등 상승기세가 더욱 거세지는 양상.

특히 증권거래소가 매매심리에 착수한 22개 우선주종목중 19개 종목도 상한가대열에 합류.

증권전문가들은 “일부 투기세력과 일반인들의 뇌동매매로 우선주가 급등하고 있지만 조만간 거품꺼지듯이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반인들은 우선주를 투자종목에서 아예 배제하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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