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8월 31일 18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본격적인 순매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투자행태도 극도로 단기화돼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이 막연히 외국인 투자종목을 추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관망중인 외국인
최근 외국인들의 투자행태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변수는 해외주식예탁증서(DR)값과 엔화의 움직임. 외국인들은 한국기업의 펀더멘틀에 대한 확신이 아직은 서지 않은 상태이기때문에 이 두가지 변수를 가늠하며 위험이 적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기술적 단기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의 윤창배(尹暢培)대리는 “외국인들의 대우쇼크에 대한 우려감이 가신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경제에 대한 확신은 갖지는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아시아에서 주식을 산다면 한국보다는 주가상승 여력이 큰 대만등의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큰 시점”이라고 말했다.
◆관망세는 계속될 듯
살로먼 스미스바니환은증권의 조문성(趙文成)조사분석부장은 “외국인들이 투자종목구성(포트폴리오)을 재편하는 과도기적인 과정에서 순매수와 순매도가 엇갈리고 있다”며 “추석때까지는 이같은 포트폴리오 재편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부장은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기법이 선진화되면서 외국인들이 기관투자자를 따라가는 성향이 있다”며 “기관화장세가 다시 시작되면 그때 외국인들도 함께 본격적인 매수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유리젠트증권 투자분석팀의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지난주 큰 폭 상승에 이은 조정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외국인들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입질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주식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군. 그러나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입질’만은 계속되고 있다.
금융업에서는 신한은행 등 대우 워크아웃의 영향이 적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일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백화점 하이트맥주 시설투자부담이 적으면서 경기에 민감하고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내수 관련주도 입질의 대상. 조부장은 “외국인들이 가을철 매수에 나설때는 막연한 대형우량주나 장부상 이익이 많이난 기업이 아닌 영업실적이 확연히 호전되는 기업들을 타겟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