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렌드]日"제조업보다 장사가 좋아"노점개업 붐

  • 입력 1999년 8월 30일 19시 16분


장사를 즐기는 일본 젊은이가 늘고 있다.

‘물건 만들기’로 유명한 일본의 젊은이들이 제조업보다는 상업쪽으로 관심을 옮겨가면서 일본 거리의 모습을 바꾸고 있는 것.

이들은 도쿄 등 대도시에서 초소형 가게를 열거나 땅바닥에 보자기를 펴고 노점을 차리는 것이 대부분.

도쿄 이노카시라공원은 주말마다 땅바닥에 보따리를 펴는 즉석가게가 죽 늘어서는 대표적인 노점 거리. 자신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 그림엽서나 도자기 서예 악세사리 등 소품들을 파는 ‘장사파’ 젊은이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

또 도쿄의 하라주쿠, 오사카의 미나미센바 등을 비롯해서 후쿠오카 센다이 등 전국 대도시에서 기존 상점가나 대형점포에서 떨어진 장소에 새로운 노점상권이 속속 태어나고 있다.

노점상이 호황을 맞는 것은 유행을 앞서가고 싶어 하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개성있는 물건을 사기 위해 이곳에 모여들고 있기 때문.

각종 판매점의 점원이나 점장도 젊은이의 인기 직종으로 급부상중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쇼가구칸이라는 출판사에서는 아예 ‘카리스마 숍 개점신서’를 내놓고 인기 독립점포의 점장을 소개하고 개업까지의 매뉴얼을 자세히 안내하기도 했다.

이 책의 편집담당자는 “2,3년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 가게주인이나 점장, 유명점포의 점원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는 젊은이들이 물건을 매개로 다른 사람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