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13세 산악소년 대구 복현中 김영식군

  • 입력 1999년 8월 5일 19시 26분


‘소년 산악인’ 김영식(金永植·13·대구 복현중1)군이 광복절인 15일 유럽에서 가장 높은 러시아의 엘부르즈봉(해발 5642m) 정복에 나선다.

그는 산악인인 아버지 김태웅(金太雄·46·대구 북구 칠성2가)씨와 함께 비행기 편으로 11일 러시아에 도착한 뒤 현지 적응훈련을 거쳐 15일 엘부르즈봉 등정에 나설 예정이다.

김군은 5일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세계에 한국 소년의 기상을 보여주고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불어넣기 위해 광복절을 정상 도전의 날로 잡았다”고 말했다.

엘부르즈봉은 여름에도 정상 부근에 1∼1.5m 정도의 눈이 쌓여 있는데다 강풍과 안개 등이 심해 전문산악인도 오르기 어려운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군은 8세 때인 94년 알프스 최고봉인 마터호른(해발 4478m)을, 95년에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해발 5895m)를, 지난해에는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해발 6194m)를 아버지와 함께 정복했다.

이로 인해 김군은 기네스북에 ‘세계 최연소 최고봉 등정’기록을 세운 것으로 기재돼 있으며 올 5월에는 정부로부터 올해의 장한 청소년상을 받기도 했다.

김군은 이번 등정에 성공하면 아버지와 함께 2000년 1월1일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해발 8848m)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군은 “아버지를 따라 세계적으로 높은 산을 오르면서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으나 고비마다 이를 이겨내면서 인내심과 용기를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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