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태 다승―피안타 1위비결 위기관리능력

입력 1999-07-09 19:30수정 2009-09-2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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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위」와 「최다 피안타 1위」.

언뜻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부문 1위를 동시에 거머쥐고 있는 투수가 있다.

현대 에이스 정민태(29).

13승(3패1세이브)으로 8일 현재 다승 선두에 올라 있는 국내 최고의 투수지만 8개구단 통틀어 ‘안타를 가장 많이 얻어 맞은 투수’이기도 하다.

19경기에 출전해 피안타가 무려 127개로 불명예스러운 1위.

정민태가 이처럼 안타를 많이 맞는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투구이닝이 많다. 올시즌 138과 3분의 1이닝으로 가장 많이 던졌다. 완투도 다섯차례나 된다. 마운드에 오래 있다보면 안타를 내줄 기회는 많은 법이다.

둘째는 그 나름대로의 ‘투구철학’때문. 즉 안타는 맞되 점수는 주지 말자는 것이다.

정민태는 “주자가 없을 때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위기상황에선 전력피칭으로 실점을 최소화한다”는 ‘노하우’를 갖고있다.

실제로 정민태는 투수를 평가하는 가장 큰 기준인 평균자책이 2.73으로 삼성 임창용(2.03)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는 셈이다.

전반기 페이스로 볼 때 정민태는 20승 달성까지 유력한 상태.

남은 경기 일정상 후반기에 12, 13차례 정도 선발등판에서 7승만 따내면 대망의 고지에 오르게 된다.

‘20승에 다승왕.’ 일본진출을 노리고 있는 정민태가 국내 마운드에서 꼭 한번 이루고 싶은 꿈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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