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는 생전 이탈리아 밀라노 공작의 요청을 받아 일 카발로의 점토상을 만들었으나 이탈리아를 침공한 프랑스군에 의해 파괴됐다. 동상 제작용 주형(鑄型)은 분실됐다. 다 빈치는 1519년 숨질 때 이 작품의 미완성을 크게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커무는 미 아마추어 미술가 찰스 덴트가 설립한 단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말’의 요청에 따라 일 카발로 완성작업을 시작했다. 덴트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92년 높이 2m40의 점토상을 만들었으나 조각을 완성하지 못하고 94년 숨졌다. 게다가 점토상이 다 빈치의 작품이라는 분위기를 풍기지 않는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12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조각가로 일한 에이커무가 등장했다. 에이커무는 “밤낮 없이 수백t의 진흙과 청동을 빚어왔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다 빈치가 그린 일 카발로 밑그림 등 자료가 남아 있지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다 빈치의 예술정신에 충실한 현대적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에이커무는 “작품을 7월초 밀라노로 보낼 예정이며 두번째 동상을 제작해 미시간주의 조각공원 프레데릭 메이저 가든즈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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