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정크메일」, 결함있는 두남녀의 미묘한 사랑

  • 입력 1999년 6월 17일 19시 24분


노르웨이 영화 ‘정크 메일’은 결함있는 두 남녀의 미묘한 사랑을 다룬다. 멜로물이지만 격렬한 섹스나 정열적인 교감은 없다. 일방적인 엿보기로, 때로는 은근한 형태로 감정이 전달될 뿐이다.

우편배달부 로이(로버트 샤스타드 분)의 사랑은 서점에서 세탁소직원 리네(아드린느 세테르)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왜소한 체구에 잘 하는 건 걷는 것 밖에 없는 로이의 사랑법은 엿보기다. 리네는 겉으론 멀쩡해도 청각장애가 있어 보청기를 끼고 있다. 열쇠를 복사해 리네의 집에 몰래 드나들던 로이는 어느날 남자친구의 범죄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자살을 기도한 리네를 발견한다.

이 작품으로 97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상을 받은 폴 슬레탄느 감독은 허무가 가득한 두 인물의 엇갈림에 돈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가미, 긴장도를 높였다.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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