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무더위 몸보신엔 「물」이 최고』

  • 입력 1999년 6월 10일 19시 27분


‘물은 여름철 최고 보약.’

우리 몸의 70%는 물. 물은 위 소장 대장에서 흡수돼 몸 속 구석구석에 영양을 담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밖으로 실어 낸다. 또 체온을 조절하고 세포가 제대로 활동하도록 돕는다.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고 4∼5주 살 수 있지만 물 없이는 1주일도 못 견딘다.

여름에는 수분이 땀으로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소중한 물이 부족해지기 쉽다. 여름철 물을 충분히 마시면 인체대사가 활발해지고 피곤도 덜 느끼게 된다.

▽어느 정도 마실까?〓보통 체격인 사람에게 필요한 수분은 하루에 2∼2.5ℓ. 이 중 1ℓ 정도는 음식을 통해 흡수되므로 나머지 1∼1.5ℓ 정도는 마셔서 보충해야 한다. 무더운 날씨엔 이보다 500㏄를 더 마시는 것이 좋다. 하루에 맥주컵으로 10컵 정도 마셔야 ‘여름보약’이 되는 것.

▽몸에 좋은 물은?〓어떤 물이 특히 좋다는 정설(定說)은 없다. 한림대의대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황인홍교수는 “물은 한 가지만 고집해 마실 필요는 없다. 끓인 수돗물이나 생수 보리차 주스 우유 등 여러가지 형태의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설명.

그러나 경희대한방병원 신현대원장은 “물은 영양소를 녹여 온몸으로 보내거나 노폐물을 녹여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면서 “맑은 물이 콜라 커피 보리차 등 다른 물질이 이미 녹아 있는 물보다 영양소나 노폐물을 더 잘 녹이므로 맹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최근 일부 과학자들은 물은 분자의 형태로 나눠 △6각형 고리구조 △5각형 고리구조 △5각형 사슬구조의 세 종류가 있는데 이 중 6각형 고리구조(육각수)가 몸에 가장 좋다고 주장. 이들은 육각수를 많이 마시면 암 당뇨병 에이즈를 예방하고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말한다. 육각수는 과일에 풍부하고 찬 물이 육각수일 가능성이 높다. 물은 끓여서 나쁜 미생물을 죽인 다음 냉장고에서 아주 차게 보관한 뒤 마시는 것이 무난하다는 설명.

▽물 마시는 법〓일어나자 마자 냉수 한 컵을 천천히 마시고 30분 마다 4분의1컵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씹어 먹는 것이 좋다는 주장도 있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다.

소화불량이나 위산과다인 사람은 속이 쓰릴 때 물을 한 컵 천천히 마시면 좋다. 흡연자가 자주 물을 마시면 니코틴 타르 등 독성물질의 흡수가 지연되고 배출이 쉬어진다. 비만인 사람은 식사 전 물을 한 컵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또 무더운 날 운동 전에 물과 소금을 미리 먹는 경우가 있지만 운동 전보다 운동 중이나 후 갈증이 풀릴 정도로 마신 다음 틈틈이 약간씩 물을 마시는 것이 훨씬 좋다. 격렬한 운동 뒤엔 이온음료를 마신다. 서울중앙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의 이혁종박사는 “1시간 이상 심하게 운동했을 때는 이온음료가 무기질 소듐 등을 보충할 수 있어 좋지만 가벼운 운동일 때는 맹물과 이온음료의 효과가 비슷하다”고 말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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