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올 신인왕 후보, 「월척」 없어

  • 입력 1999년 6월 3일 19시 13분


‘올 프로야구에 루키들의 경쟁은 없다?’

올시즌 프로야구에 첫발을 내디딘 선수는 43명. 이중 3일 현재 1군 입성에 성공한 선수는 불과 13명이다.

지난해에는 김수경(현대)과 김동주(두산)가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막판까지 치열한 신인왕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정규리그 총 5백28게임 중 1백98게임을 치러 전체의 38%를 소화한 올시즌은 아직 신인왕 윤곽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투수에서 김상태(LG) 박장희(현대) 정원욱(롯데)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타자에서는 홍성흔(두산)만이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한마디로 ‘월척’은 보이지 않고 ‘준척’4명이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상이다.

유일한 타자 후보 홍성흔은 31게임에서 85타수 27안타로 타율 0.318을 기록하고 있다. 2일 쌍방울전에서 3점홈런을 기록하는 등 시즌 3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포수로서 투수리드능력도 일단 합격점을 받은 상태.

그러나 선발출장이 20게임밖에 안되는 등 규정타석(1백58)에 훨씬 모자라는 89타석에 불과한 점이 흠.

투수 중에는 김상태가 규정이닝을 채우며 11게임에서 모두 선발로 나와 유리한 입장. 하지만 김상태는 지난달 10일 삼성전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낸 뒤 4연패를 당하며 3승6패를 기록, 부진탈출이 급선무다.

오른손 사이드암투수 박장희(3승2패)도 팀의 ‘막강투수진’에서 선발자리를 꿰찼지만 4.59의 방어율을 보여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원욱(3승2패)은 초반 마무리로 나와 호투했으나 최근 구위노출로 중간계투를 책임지고 있다.

결국 정규시즌 3분의 1동안 월척을 낚지 못한 올해는 앞으로 나머지 3분의 2동안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신인왕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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