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Art]라틴음악, 美-유럽서 인기

  • 입력 1999년 5월 28일 08시 47분


라틴 음악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점점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며 영어로 라틴 음악을 노래하는 리키 마틴은 2월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노래를 부른 후 명실공히 스타가 되었고 역시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엘비스 크레스포는 스페인어로 노래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두번째 앨범 ‘핀타메(Pintame)’를 빌보드 차트 49위에 올려놓았다. 그의 첫번째 앨범인 ‘수아브멘테(Suavemente)’는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라틴 음악이 이처럼 주목을 끌게 된 첫번째 이유로는 앨범 판매량을 조사하는 기관인 사운드스캔이 몇년 전부터 푸에르토리코의 라틴 음악 전문 레코드 가게의 판매량까지 조사하게 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사운드스캔이 이처럼 조사범위를 넓히지 않았다면 ‘핀타메’같은 라틴 음악 앨범은 똑같은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빌보드 차트에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사운드스캔 덕분에 라틴 음악 시장의 잠재력이 확인되자 이번에는 라틴음악 음반을 판매하는 레코드 가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라틴 음악 음반이 더 많이 팔릴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라틴 음악의 인기에 무엇보다도 커다란 기여를 한 것은 미국에서 라틴계 인구가 3천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인구 조사통계국은 몇년안에 라틴계 인구가 흑인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라틴계는 남미의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돼있다. 따라서 라틴 음악을 하는 가수들은 이들 모두에게 호소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음악을 선호한다. 그 덕분에 이들의 음악은 남미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인과 유럽인까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형태를 띠게 되었다.

그래서 크레스포는 미국 시장보다도 남미와 유럽 시장을 우선적인 목표로 잡고 있다. 크레스포의 앨범을 발매하고 있는 소니 디스코의 오스카 로드 사장은 “유럽 시장은 남미와 미국 시장만큼 거대하다”면서 “라틴 음악은 이제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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