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은행 단기 특정금전신탁, 뭉칫돈 굴리기 최적

  • 입력 1999년 5월 24일 18시 51분


퇴직금 등 뭉칫돈을 짧은 기간 굴릴 요량이라면 최근 선보인 은행의 단기 특정금전신탁을 눈여겨볼만 하다.

최소가입 금액이 보통 1억원(외환은행은 3억원)이상이어서 서민들의 일상적 거래와는 거리가 먼 상품이지만 퇴직금이나 주택구입비 등 목돈이 잠시 생긴 경우 활용해볼만하다. 또 금리 변동이 심한 요즘, 은행 장기상품에 뭉칫돈을 묻어두자니 성이 안차고 주식시장에 뛰어드는건 웬지 불안한 사람들에게도 적합.

▽어떤 상품인가〓은행이 투자자의 지침을 받아 자산을 운용하는 일종의 개인전담 펀드. 특정고객의 자산만을 별도로 관리하기 때문에 고객의 투자취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운용대상 자산은 회사채 국공채 기업어음(CP) CD(양도성예금증서) 수익증권 주식 등. 고객이 계약서를 작성할 때 이중 1∼2개를 지정하면 은행이 최소한의 수수료만 받고 약정기간동안 대신 운용해준다.

만기는 1년 이상이지만 가입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면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해지 수수료가 해지액의 0.1% 정도에 불과해 단기상품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

은행측이 제시하는 예상 수익률은 3개월 만기가 연 7.0∼7.5%, 6개월은 연 7.7∼8.2%. 다른 간접투자 상품에 비해 금리경쟁력이 돋보이지는 않지만 기존의 단기 확정금리상품보다는 이자가 후한 편.

개인 입장에서는 은행의 상대적 안전성과 자금운용 전문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

▽유의할 점〓일반 신탁상품과 마찬가지로 운용성과에 따라 배당률이 결정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고객이 운용자산을 선택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든 손실을 입든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라는 얘기. 최악의 경우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도 있다.

긴급자금이 필요하면 특정금전신탁 예치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한미은행 이건홍과장 02―3455―2357, 외환은행 강성열과장 02―729―0326)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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