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삼척장사대회]한라-박재영 백두-윤경호 정상

  • 입력 1999년 5월 23일 19시 59분


“오랜만에 관중의 응원소리를 들으니 저절로 힘이 솟더군요.”

강원태백건설씨름단의 박재영(27). 소속팀이었던 청구와 동성팀이 잇달아 해체되는 바람에 상비군으로 떠돌다 지난달 강원도를 연고로 하는 태백건설팀에 둥지를 튼 그가 홈 팬의 열렬한 성원속에 2년만에 한라장사 정상에 올랐다.

23일 삼척체육관에서 열린 99삼척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결정전. 박재영은 모제욱(태백건설)을 맞아 번개같은 옆무릎치기로 첫판을 따내 기선을 잡은 뒤 셋째판에서는 ‘씨름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왼뒤집기를 성공시키는 등 화려한 기술로 한라장사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린 모제욱을 3대1로 눌렀다.

97년 5월 밀양대회에서 한라장사 첫 우승을 이뤘으나 한달 뒤 열린 남원대회에서 모제욱에게 정상을 내주었던 박재영은 2년만에 타이틀 탈환과 신생 태백건설팀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한편 전날 열린 백두장사 결승에서는 윤경호(현대)가 팀선배 신봉민을 3대1로 누르고 데뷔 3년4개월만에 첫 우승을 이룩했다. 윤경호는 16강전에서 지난해 8관왕 김영현(LG증권)을 2대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8강전에서 김정필(현대), 4강전에서 황규연(현대)을 연달아 2대1로 누르며 기세를 떨쳤다.

〈삼척〓권순일기자〉stt77@donga.com

▽한라장사 순위〓①박재영(태백) ②모제욱(태백) ③김용대(현대) ④이성원(LG) ⑤조범재(삼익) ⑥송왕진(LG) ⑦장준(LG) ⑧남동우(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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