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꿈이 현실로 펼쳐지는 공포물 「인 드림스」

  • 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42분


꿈이 현실로 된다면? 그것도 악몽이라면….

‘인 드림스(In Dreams)’에서 클레어(아네트 베닝 분)의 꿈은 무언가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력을 지녔지만 불확실하고 한없이 불길하다. 수몰계획에 따라 저수지로 변한 한촌(寒村)에 사는 그녀는 주기적으로 악몽에 시달린다. 아버지를 원망하는 어린 소년의 노래에 이어 숲속에서 길잃은 여자 아이와 피묻은 남자의 손….

어느날 어린 딸이 유괴되자 클레어는 꿈 속의 아이가 자신의 딸 레베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톰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클레어를 자신의 여자로 ‘찍은’ 뒤 장애물이 된다고 생각한 그녀의 딸과 남편을 차례로 살해한 것.

영화 속의 꿈은 불행의 전주곡이지만 사건을 푸는 실마리가 된다. 클레어는 꿈을 따라 또다른 제물을 찾는 톰슨에게 접근, 문제를 풀어간다. 도입부에서 공포가 곁들여진 미스테리는 결국 익히 보아오던 공포영화의 장면들처럼 추격전과 피로 얼룩진 허탈한(?) 결말로 마감된다.

‘대통령의연인’ ‘비상계엄’의 아네트베닝이 공포에 맞서 보여주는 섬세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크라잉 게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닐 조단감독. 17일 개봉.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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