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청소년 축구팀「창살없는 감옥생활」

입력 1999-03-31 19:16수정 2009-09-2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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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막하는 99세계청소년(19세 이하)축구대회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의 숙소는 나이지리아 에누구시 나이키 레이크 호텔.

이름처럼 호숫가에 위치해 풍경이 아름답다. 그렇지만 경치에 빠져 창문을 열면 안 된다. 모기떼가 침입하기 때문이다.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을 옮기는 모기는 호텔 복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은 저녁에는방에서‘감옥생활’을 한다.

‘찜통 더위’도 겁난다. 현재 나이지리아의 한낮은 섭씨 30도를 크게 웃돈다. 모기를 피하려면 낮에 훈련을 해야 하지만 숨이 막혀 그러지도 못 한다. 해가 저물어 서늘해지면 잠깐 훈련한다.

그나마 에누구시는 내륙에 있어 해안에서 경기를 하는 나라보다는 습도가 높지 않아 다행.

음식이 맛있어 보여도 함부로 손대는 것은 금물. 적도 지방이라 음식이 빨리 상하기 때문이다.

장티푸스 식중독 콜레라 등은 음식을 통해 전염돼 선수들은 호텔 음식과 한국에서 ‘모시고 간’ 요리사가 직접 만든 것만 먹는다.

물은 호텔에서 제공하는 것조차 마시면 안 된다. 오직 갖고 간 1.5ℓ짜리 생수 7백20병에만 의지하고 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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