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조흥銀 본점 이전 소식에 반응 엇갈려

  • 입력 1999년 2월 19일 14시 47분


조흥은행이 충북은행과 합병한 이후 본점을 대전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지자 대전과 충북지역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전시는 공개적으로 표현은 않고 있으나 ‘호박이 덩굴째 굴러 들어온 격’이라며 내심 반기고 있다.

반면 충북도는 ‘지역경제의 젖줄인 충북은행을 사실상 대전에 뺏길 상황’이라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12월 현대종금 및 강원은행과의 합병을 선언하면서 합병은행 본점을 대전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최근 충북은행과도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전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시는 합병은행의 본점이 들어오면 지역의 총여신 규모가 4조원에서 60조원으로 급증해 자금 중개기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본점 직원 2천여명이 지역으로 이주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충북도는 대기업 중 유일하게 본사를 지역에 둔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합병된데다 충북은행마저 조흥은행에 합병돼 본점이 대전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자 우울한 분위기다.

이 때문에 최근 충북에서는 지역경제의 마지막 보루를 확보하기 위해 ‘합병은행 충청본부’를 청주에 두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 안팎에서는 본점에서 차량으로 40분 걸리는 곳에 충청본부를 설치하는 것은 합병 취지에 어긋나는 불합리한 발상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대전〓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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