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작년 마스터스 풀코스 우승 구정미씨

  • 입력 1999년 2월 10일 19시 09분


지난해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여자부문 풀코스 우승자인 구정미(41)씨는 한마디로 ‘철인여성’. 올해도 이미 동아마라톤 참가 신청을 마치고 온가족이 함께 훈련에 여념이 없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6시부터 1시간가량 10㎞를 뛴다. 그뿐인가. 7시에 집에 돌아와 고1, 중3인 연연생 아이들의 도시락과 식구들 아침식사를 해결한 뒤 8시쯤 자전거를 끌고 나가 11시까지 신나게 또 달린다. 도봉산 한강둔치 등 서울 곳곳을 매일 바꿔가며 달린다. 하루평균 달리는 거리는 평균 30㎞.

11시에 자전거 타기가 끝나면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명륜동 성신피아노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꼬마 수강생은 30∼40명. 구씨는 경력 20여년의 피아노 선생님이기도 하다. 저녁8시 피아노학원이 끝나면 또 부리나케 종묘공원으로 나가 꼬마 철인 20여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철인경기(사이클 수영 달리기)를 무료로 지도한다. 집에 돌아오면 밤 11시. 몸은 파김치가 되지만 그때부터 새벽 1시까지 집안일을 한뒤 비로소 잠이든다.

구씨가 여태까지 크고 작은 대회에서 풀코스완주를 한 횟수는 모두 18번. 동아마라톤엔 마스터스부문이 신설된 94년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해 97년 3등을 한 것을 빼놓곤 여성부문 1위를 독차지했다. 지난해 우승기록은 3시간52분. 17번 풀코스완주 기록을 가지고 있는 남편 이영균(45)씨의 4시간10분보다 20분 가까이 빨랐다. 남편과 30㎞지점까지 나란히 오다가 그곳에서부터 스퍼트했다. 구씨는 매년 제주도 성산포에서 열리는 한국철인3종경기 여성부문에서도 94년부터 3년 내리 우승을 하기도 했다. 수영 사이클 마라톤으로 이어지는 철인경기는 2백26.295㎞를 헤엄치거나 달리는 경기. 구씨는 이 철인경기에서 13시간08분까지 끊었다.

“사람은 숨쉬는 땅에 발을 딛고 달려야 몸과 마음이 튼튼합니다. 특히 두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여성들에겐 복식호흡을 하면서 달리는 마라톤이 최고입니다. ”

구씨 가족은 올해도 경주 동아마라톤에 전원출전한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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