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안테나]『코소보 평화회담 휴대전화가 망친다』

  • 입력 1999년 2월 10일 18시 59분


휴대전화가 평화협상에서도 말썽이다.

영국의 BBC방송은 프랑스 랑부예에서 열리고 있는 코소보 평화회담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신유고연방 세르비아정부와 코소보 알바니아계 협상대표들이 회담중 주고받은 시시콜콜한 말까지 휴대전화로 기자들에게 알려주기 때문.

크리스토퍼 힐 미국협상중재단 대표는 기자들에게 “회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불평과 지나친 주장을 할 수도 있는데 이 내용이 모두 밖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는 휴대전화때문”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보리스 마요르스키 러시아중재단 대표도 이날 “휴대전화를 통해 전해진 말들은 회담을 지켜보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흥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협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랑부예 회담장은 보도진의 통제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대표들이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 지어낸 말까지 휴대전화로 흘리기 때문에 대표단간에 심각한 오해까지 빚어지고 있다는 것.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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