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29일 연평도 풍어제 개최…다채 행사

  • 입력 1999년 1월 22일 14시 34분


“IMF한파를 몰아내고 조기 황금어장을 되찾게 해주세요.”

인천 연안부두에서 1백29㎞ 떨어진 연평도에서 29일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풍어제가 열린다.

섬 주민들은 요즘 조기 홍어 바지락 등 각종 해산물을 상징하는 깃발(39개)을 제작하는 등 풍어제 준비에 분주하다.

주민들은 이날 주신(主神)으로 모시는 임경업(林慶業)장군 사당인 충민사에 모여 제사를 지내고 농악놀이도 벌인다.

이와함께 30여척의 어선이 동시에 출어하는 장관을 펼쳐 보이고 연평도 선주(船主)부인 10여명이 바가지를 엎어놓고 두드리며 부르는 토속민요(물장단 민요)도 선보인다.

연평도 풍어제의 기원은 조선조 16대 인조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경업장군이 청나라를 치려고 중국 산둥성(山東省)으로 가던중 이 곳에 잠시 들러 주민들에게 가시나무를 꺾어 섬 앞바다에 꽂도록 했는데 썰물때 가보니 가시마다 조기가 걸려 있었다는 데서 비롯됐다.

이를 본 주민들이 임경업장군의 사당을 짓고 해마다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것.

연평도는 60,70년대 까지만 해도 조기 황금어장이었으나 지금은 조기가 잡히지 않아 주민들은 30여척의 어선으로 꽃게잡이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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