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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단 토론회]김훈중위 死因 팽팽한 공방

입력 1999-01-15 19:54업데이트 2009-09-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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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단장 양인목·楊寅穆중장)은 1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김훈(金勳)중위 사망원인을 법의학적 측면에서 규명하기 위한 토론회를 벌였으나 자살 타살 어느쪽으로도 결론짓지 못했다.

토론회에는 재미 법의학자 루이스 S 노박사, 황적준(黃迪駿)고려대교수 등 10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해 △베레타 권총에 의한 밀착사격여부 △두정부 혈종원인 △탄도방향 △화약흔 △권총지문 △우측손등 찰과상 △범죄 및 자살심리 △권총위치 △사격자세 등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이날 루이스 S 노박사는 “김중위가 몸부림치던 중 오른쪽 손에 찰과상을 입고 머리를 얻어맞아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머리 오른쪽에 총을 맞았다”며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현장에서 발견된 베레타권총이 김중위의 오른쪽 발에서 50㎝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에 대해 선 자세로 자살하고 그대로 앉았다면 무릎이나 넓적다리 근처에서 발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교수 등 다른 참석자들은 “공격당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생겨야 할 방어흔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건현장에 외부침입의 흔적이 없어 자살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참석자들은 권총과 시신의 거리가 멀다는 루이스 S 노박사의 주장에 대해 “자살한 사람의 권총이 몸에서 50㎝ 가량 떨어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루이스 S 노박사와 함께 미국 뉴욕에서 검찰 부검책임자로 일하는 노용면(盧鎔冕)뉴욕시립대 법의학교수는 김중위가 타살됐다고 단정한 루이스 S 노박사의 소견을 낱낱이 반박해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특조단은 이런 토론결과를 근거로 김중위가 타살됐다는 루이스 S 노박사의 의견이 상당 부분 설득력을 잃었다고 보고 김중위의 자살원인을 명확히 밝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조단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를 종합한 결과 김중위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설사 타살이라 하더라도) 김영훈(金榮勳)중사는 범인이 아니라는 게 수사관계자와 민간자문위원들의 대체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김중사가 아닌 제삼의 범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타살가능성이 엷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수사에 진전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천주교 인권위원회는 이날 토론회에 대해 “루이스 S 노박사를 제외한 모든 참석자가 국방부측 전문가라는 점을 들어 (자살쪽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송상근·선대인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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