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수은주 「뚝」…옷 두껍게

  • 입력 1998년 12월 29일 19시 30분


쟁쟁쟁, 소리날 듯 ‘쟁명(箏鳴)한’ 하늘. 그 어느 언저리에 살큼 그리움의 물살이 일면 눈이라도 내리려나 말려나. 1998년의 끝이 비치는 달력에 노을이 진다. 바람이 분다. 마음은 새들이 떠나가는 서녘으로 서녘으로 기울어, 속이 텅 빈 대나무인양 깍지를 벗어버린 상수리 열매인양 허허롭기만….

기온이 뚝 떨어졌다. 제주와 영남 일부 지방을 빼곤 전국이 영하로 곤두박질. 대체로 맑고 아침 영하9∼6도, 낮 2∼10도.

하지만, 뜨겁게 살아야겠다. 썰물은 바다의 또 다른 시작이리니. ‘설움에 겨워 사랑이 끝났다고 말할 때/벗이여, 그 말을 곧이듣지 마라/썰물이 한창일 때 바다의 변절(變節)을 믿지 않듯/바다는 사랑에 넘쳐 되돌아오리니…’(알렉세이 톨스토이)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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